정신증이란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다양한 질화군 혹은 병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같이 현실검증력이 떨어지고 환청, 망상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런 질환들은 잘 안 낫거나 평생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기 정신증은 미리 알아차릴 수 있고 잘하면 완치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정신증이란 병이 생기기 전에 고위험군 단계와 병이 생긴 직후인 초발 정신증을 포함한 단계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뚜렷한 증상은 나오지 않지만 미묘한 변화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를 눈치채고 빠르게 치료를 해야 예후가 좋습니다.
조현병 치료에는 'DUP'가 매우 중요한데요. DUP는 'Duration of Untreated Psychosis'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정신증 미치료 기간'이라고 합니다. DUP란 정신증이 발병하고 난 후,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반대로 짧으면 짧을수록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 정신증 같은 경우에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만약 이때 발생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대인관계, 학업, 취업에 있어 막대한 손해, 장애가 생기고 이를 치료하는 데에도 부담이 많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꼭 지켜야 합니다. 조기에 병을 잘 알아차리고 치료를 한다면 이전 상태로 복귀도 가능하니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는 생각의 변화입니다. 생각의 변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계사고'인데요. '관계사고'란 나와 관계가 없는 것들을 나와 관계 지어서 생각하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내 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반복되는 상황, 혹은 길을 가면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을 때 나를 알아보는 것 같다거나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조기 정신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직 망상에 이르기까지는 아닌 전 단계이기 때문에 이 생각들이 잠깐잠깐의 느낌으로 스쳐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반복되기 시작한다면 조기 정신증의 신호입니다.
두 번째는 지각의 변화입니다. 이전에 관심이 없던 철학, 종교, 미신과 같은 것들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때로는 이에 몰두해 강박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누가 날 건드렸을 때 그 사람의 안 좋은 기운이 묻은 것 같아 손을 씻게 되거나, 안 좋은 기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종교 서적이나 철학에 대한 걸 계속 탐독하고 관련된 영상만 보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신증과 관련 없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추후 돌이켜봤을 때 이러한 행동들이 미묘한 변화의 시작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감각의 변화는 환각입니다. 환각이란 실제로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없는데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던지, 뭐가 보이는 것 같다던지 혹은 냄새나 맛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각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착각인데요. 환각이 실제하지 않는 자극을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라면, 착각은 분명히 존재하는 자극이지만 실제 형태나 실제 소리와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죠. 또는 남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한 것을 보고 내 얘기를 했다거나 내 욕을 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감정의 변화입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눈물이 나거나 웃음이 나올 수는 있지만, 그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감정 반응이 나오는 것이죠.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웃음이 나오는 상황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불안이나 긴장도가 올라간다던지 우울감이나 짜증이 많아지는 등 일반적인 기분 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 하나하나를 모두 조기 정신증의 신호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위에서 설명한 생각이나 감각의 변화랑 같이 동반된다면 조기 정신증을 의미하는 신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신체/행동의 변화입니다. 행동의 변화로는 혼자 있으려고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게 됩니다. 원래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차단을 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의욕이 없고 매사에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활동적이고 말수도 많았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말수도 줄어들고 뭔가를 하자고 해도 시큰둥하거나 가만히 앉아만 있는다면 조기 정신증을 의심할 수 있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또는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며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해봤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우울증의 증상과도 비슷해서 착각할 수 있는데, 항우울제를 먹어도 반응이 없거나 우울감도 호소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조기 정신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위 항목에서 해당하는 항목이 5개 이상일 경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다른 정신과 질환의 증상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어 전문가를 통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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